[시니어 커리어 개발] '55세 조기 퇴직' 후회하지 않으려면

2024. 11. 20.

55세를 맞이하여 조기 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55세에 조기퇴직을 검토할 때 조기퇴직으로 후회하지 않을지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다. 

 

 

1) 55세 시점은 조기퇴직을 검토할 때

 

55세는 60세 정년까지 5년이 남은 시점이다. 또한 회사에 남을 것인지, 조기 퇴직을 선택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다. 50대 시니어 인재는 회사에서 조기 퇴직자 모집, 직급정년(임금피크제) 시점에 조기 퇴직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 조기 퇴직자 모집

 

기업은 인력감축과 조직의 신진대사를 도모하기 위해 조기 퇴직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55세 전후의 직원은 조기 퇴직 모집을 계기로 장래 커리어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직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중에는 퇴직금 외에 가산금을 지급하거나 재취업 지원 등을 통해 직원의 조기 퇴직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 때 조기 퇴직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 직급정년(임금피크제)

 

또 임금피크제를 계기로 조기 퇴직을 생각한다. 일본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55세에 직급정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직급정년으로 포스트 오프가 되면 시장가치가 떨어져 이직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직급정년 전에 전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적고, 직급정년 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직급정년 후에는 직급에서 제외되어 부하로부터 업무연락도 없어지고, 자신에게 오는 메일도 크게 줄어들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그것을 기회로 전직을 생각한다. 단, 그 시점에서는 시장가치가 이미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전직시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60세 정년 후에 재고용 제도가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재고용 후 업무가 바뀌고 급여가 크게 감소하는 등 처우변화를 예상하고 조기 퇴직을 검토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은 적다. 

 

 

재고용 후 대우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많은 50대 시니어는 끝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을 상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50대는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능동적으로 전직활동을 하는 사람 적은 경향이 있다. 

 

둘째, 전직에 대해 주변에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아마 주변에서도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고 전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 이런 배경도 있고, 재고용 전에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에서도 재고용을 선택하기 때문에 그대로 타성에 젖어 한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2) 55세에 조기 퇴직을 선택하는 장점

 

대부분의 50대는 조기퇴직을 불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55세에 조기 퇴직을 선택하는 장점이 있다. 

 

◇ 새로운 커리어 상승 기회로 이어진다

 

조기 퇴직제도를 이용해 전직할 경우 새로운 커리어 상승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기거나 새로운 업계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장래 성장할 전망이 없는 기업이나 이미 성숙한 업계의 경우 그 환경에서 성장이나 커리어 상승은 어렵다. 특히 조기퇴직을 모집하고 있는 회사나 업계는 이미 성숙했거나 쇠퇴의 조짐이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신진대사를 목적으로 하는 조기 퇴직을 실시한다. 그런 환경에 오래 머물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사외로 나가면 성장기업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고 새로운 커리어를 구축할 가능성도 많아진다. 

 

◇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55세에 조기 퇴직으로 연령에 따른 시장가치의 감소위험을 피할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한경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이가 들면 전직시장에서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 55세 이후에도 같은 회사에서 커리어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빨리 행동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은 재취업 불안 등 사외에 나오는 위험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회사를 나와서 다른 기회나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플러스 영향과 회사에 남는 리스크 양쪽 모두를 생각하고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3) 55세 조기 퇴직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과제

 

55세의 조기 퇴직을 선택할 경우 장점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 스킬과 경험의 시장가치가 낮을 경우 전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익힌 스킬·경험의 시장가치가 낮은 사람은 조기 퇴직 후에 희망하는 이직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장가치가 낮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쌓은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따라 채용기업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이런 스킬 밖에 없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외부에서는 다른 의외의 스킬이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직무 경력서를 작성하고 전직활동을 시작해본다.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스킬과 경험을 다면적으로 파악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다.

 

◇ 조기 퇴직에 대한 가족의 이해를 얻는다 

 

조기 퇴직을 생각할 때 먼저 가족의 이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배우자의 이해가 없으면 새로운 커리어를 향한 행동이 어려워진다. 일반적인 전직이라도 배우자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모든 기업에 조기 퇴직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가족의 이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4) 자신의 시장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55세에 조기퇴직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신의 시장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55세 이후의 전직시장에 정통한 제3자의 의견을 경청한다 

 

자신의 시장 가치를 이해하려면 전직시장에 정통한 제3자의 의견을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시니어의 전직·독립에 대응할 수 있는 커리어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여 상담한다면 자신의 스킬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업이 조기 퇴직 제도의 일환으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면 그런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 구인에 응모하여 면접기회를 가진다 

 

실제로 구인에 응모하고 면접해본다면 자신의 시장가치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면접을 통해 기대되는 스킬이나 역할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시장가치를 확인할 기회가 된다. 또 실제로 기업과 면담을 통해 그 기업이나 업계의 상황과 트렌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응모해서 합격한다면 입사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좋은 조건의 모집이 있거나 스카우트가 있어도 좀 더 생각하고 싶다고 미루는 사람도 있다. 면접하고, 맞지 않으면 거절한다는 부담 없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구인에 응모하거나 회사 설명회에 참가할 것을 추천한다.

 

 

5) 55세는 50세와 비교해 전직시장에서 어떻게 다른가?

 

55세는 50세에 비해 전직시장에서 평가가 크게 다르다. 50세 전후라면 기업은 60세 정년까지 앞으로 10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비교적 채용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하지만 55세가 지나면 '피크가 지났다'고 볼 수 있고, 같은 능력이라면 젊은 사람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단지 55세가 넘었기 때문에 어디에도 채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특징에 따라서 시니어 인재의 채용에 관한 견해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대기업: 중장년 인재의 채용은 어렵다.

▷ 중소기업: 기업에 따라 연령대에 상관없이 채용될 수도 있다. 

▷ 외국계 기업: 성과주의 때문에 스킬이 있으면 연령에 상관 없이 채용된다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무사히 이직할 수 있더라도 그 회사에서도 조기 퇴직의 모집이나 직급정년, 재고용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또, 대기업에서는 대부분 현상유지를 위한 업무가 많고 그런 일에는 중장년 인력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는 어렵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연령을 중시하지 않는 회사도 있고, 나이에 관계없이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 또, 외국계 기업은 실력주의 때문에 58세, 60세라도 영어능력이나 요구되는 스킬·경험이 있으면 채용될 가능성이 있고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처우가 떨어지거나 퇴직을 권유받을 위험이 있다. 이처럼 연령에 따라 기업을 선택하는 스킬은 매우 중요해진다.

 

 

6) 55세 이후의 3가지 선택 사항

 

55세 이후의 전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55세 이후의 선택지는 반드시 이직만 있는 것은 아니다. 55세 이후에는 업무위탁으로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55세 이후의 커리어로서 업무위탁으로 일하는 정점도 있다. 

 

▷ 연령제한을 받기 어렵다 

▷ 자신의 시장가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 위험을 억제하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업무위탁의 장점은 연령제한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용계약에서 연령에 따른 제한이 커지지만, 업무위탁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다. 또 겸업을 찾는 과정에서 보유한 경험이나 스킬이 타사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시장가치를 확인할 기회가 된다.

 

갑자기 퇴직하여 독립하면 위험이 높아지지만, 회사에 소속하면서 업무위탁 계약으로 일을 시작해서 서서히 그 업무비율을 늘려나가면 리스크를 억제하면서 새로운 커리어로 전환하기 쉽다.

 

7) 업무 위탁으로 일을 시작하는 방법

 

업무 위탁으로 일을 시작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 소속된 회사에 업무위탁 계약으로 채용을 협상한다

▷ 구인 사이트에서 찾는다

 

고용계약 구인에 대해 업무위탁 계약을 제안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회사와 협상하여 업무위탁으로 주 4일 근무하고 나머지 하루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유연한 근로방식을 실현하는 사례도 있다. 회사에서도 업무위탁 계약이면 복리후생비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영받을 수 있다. 

 

회사는 인생의 통과점에 불과하다

 

개인과 회사는 대등한 입장이기 때문에 업무위탁 제안 등을 적극적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 업무위탁 형태로 개인과 회사가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면 연령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업무위탁이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고용관행과 기업 문화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회사에 들어간다는 의식이 강하다.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하고, 회사에 소속되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소속된 조직에 헌신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회사는 개인 경력의 통과점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목표와 회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고 다르다. 고용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위탁이나 겸업과 같은 선택지를 검토하고 의식을 새롭게 하는 것도 55세 이후 커리어 상승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장래 커리어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55세 인생의 고비에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스스로 커리어 선택지를 좁히게 된다. 55세 이후 커리어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은 업무위탁과 겸업도 선택사항으로 고려하여 새로운 일 방식에 도전해볼 수 있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라이프플래닝 연구소 전문위원)

※ 본 기사는 비욘드 에이지(https://beyond-age.net)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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