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커리어 개발] 경력을 활용한 컨설팅 업무 도전
2024. 11. 4.
오랫동안 일해온 기업에서의 경력을 마치면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 정년 퇴직 후 재고용이나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오랫동안 근무한 대기업에서 정년 퇴직 후 고용 연장을 선택하면서, 컨설팅 업무에도 도전하는 J씨에게 정년 퇴직 후의 커리어 선택에 대해 물어 보았다.
◇ 지금까지의 경력
대학을 졸업한 후에 제약회사에 입사했다. 약 3년 반 후 전직 붐을 타고 대기업 화장품 회사로 전직했다. 화장품 사업부에 배속되어 36년간 주로 화장품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화장품 사업부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영업본부의 담당으로서 대기업 유통기업과의 거래를 담당하였다. 부장직까지 지낸 후 정년을 맞이하였다. 현재는 정년 연장 제도를 이용하여 계속 근무하고 있다.
J씨는 정년 퇴직 전에 60세에 정년연장을 선택할지, 아니면 이직이나 독립할 지를 고민하였다. 정년이 다가오는 50대가 되면 많은 동료와 선배들이 재고용이나 이직을 생각한다. J씨는 사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50대 초반은 일이 바빠서 미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좀처럼 가질 수 없었다. 나이를 먹고 나서 태어난 아이의 육아 등으로 정신이 없이 지내면서 구체적인 커리어를 생각할 새도 없었다.
결국 정년연장을 선택했다. 어린 자녀를 생각할 때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대기업에 근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신용이나 안정감은 매우 컸다. 회사 이름만으로 주위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회사에서 일해온 경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 브랜드를 이용해서 일을 계속하는 것이 안심감을 느낄 수 있었다.
◇ 60세 정년퇴직 후에 가장 후회하는 것
가장 큰 후회는 이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다. 57세에 사내에서의 정년연장의 조건이 크게 바뀌면서 정년연장을 고민했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전직지원 전문가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59세에 전문 전직지원 사이트에도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J씨의 회사에서는 정년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계약하고 있는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이직처를 알선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J씨는 최악의 경우에도 일자리를 잃는 일이 없도록 정년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결과적으로 이직활동에 대해 진심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만약 처음부터 정년연장을 '보험'으로 생각하지 않고 전직으로 좁혔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안정 지향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충분한 급여나 복리후생이 갖추어진 환경에 있으면, 전직이나 독립과 같은 리스크를 감행하는 결단을 내릴 수 없다.
또 50대 후반이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다. 나이가 들면서 전직시장에서 자신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실제로 전직 사이트에 등록했을 때도 기대했던 것과 같은 좋은 오퍼가 별로 오지 않았고, 그것이 더욱 불안을 증폭시켰다. 그래도 더 좋은 조건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를 가졌다. 사실 전직활동 개시 후 바로 몇몇 회사로부터의 오퍼가 있었지만, 면접에서 작은 회사의 실정을 알고 거절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아까운 짓을 했다. 당시에는 급여 등의 외형적 대우만을 신경 썼지만, 일하는 재미나 보람도 중시해서 선택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직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쳤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점점 어려워졌고, 최종적으로 어떤 기업과 계약하지 못했다. 전직지원 전문가는 59세에는 이직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년연장을 선택했는데, 정말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지금도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정년 전에는 매니지먼트를 했지만, 정년 후에는 판매 현장에 배속되어 힘들게 일해왔다.
정년연장을 계속하고 있는 선배를 보면, 65세까지의 안정을 중요시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높은 동기부여를 갖고 일하기보다는 시간제로 일하고 있는 인상이다.
◇ 50대에 전직활동을 할 수 있다면 중시하고 싶은 것
전문가와 차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대가 되면 일반적인 전직지원 사이트나 플랫폼에서 기대만큼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전직활동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 주는 프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J씨는 현재도 전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기업이 있으면 계속 응모하고 있지만, 역시 60세가 넘으면 상당히 어렵다.
현재 판매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없고 급여도 크게 감소하였다. 회사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지만, 자신이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오랜 세월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스팟 컨설팅을 시작하였다.
◇ 60세 정년퇴직 후 시작한 스팟 컨설팅
스팟 컨설팅이란 특정 분야에서 단기간에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일이다. 주로 화장품 업계와 유통업계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이나 중소기업은 J씨의 지식이나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장품 중심의 유통업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요청이 많아 현재 한 달에 4건 정도의 의뢰를 받고 있다. J씨는 연수담당 경험도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의 연수 의뢰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36년간 클라이언트와 면담이나 기획회의 등을 많이 경험했고, 인재도 육성해왔다. 성격적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팟 컨설팅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경력을 살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또한 스팟 컨설팅에서는 감사하는 경우가 많아 인정욕구도 충족할 수 있다. 현재는 회사의 정년연장에 따른 업무와 스팟 컨설팅의 균형을 유지하며 일하고 있다.
◇ 장래 독립 계획이 있는가?
J씨의 독립에 대한 의식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외부에서 계속 컨설팅을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고, 그 중에는 고문계약을 타진하시는 경우도 있다. 컨설팅은 나이도 상관없고, 자신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컨설팅 업무를 시작하고 싶다. J씨는 이대로 안정지향의 정년연장으로 계속 일하는 것보다 다음의 커리어를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렇더라도 컨설턴트는 의뢰에 대해 기다리는 수동적인 불안정성이 있다. 전직과 독립보다는 일하는 방식도 포함해서 진지하게 다음의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다. 유통관련 컨설팅 회사로 이직도 선택지에 포함하여 경영자의 친구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다음의 커리어를 차분히 생각하고 싶어한다.
◇ 몇 살 정도까지 일하고 싶은가?
적어도 70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 어린 자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수입을 얻고 싶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일을 통해 사회와 계속 연계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보람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70세까지 병행적 일 방식을 유지하고, 그 후에는 자신의 흥미나 요구에 맞추어 생각해 가고 싶다.
◇ 독립을 위한 과제나 필요한 서비스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라는 점이다. 스폿 컨설팅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은 느끼고 있지만, 개인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면, 구체적인 순서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실제로 독립한 경험자의 조언이나 컨설팅 업무의 구체적인 진행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네트워크 구축 지원이나 고객획득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 정년퇴직 후에 삶의 보람을 위해 필요한 것
정년 후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돈이다. 정년퇴직 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퇴직금이나 연금뿐만이 아니라, 자산운용이나 부업 등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상담사와 상담하여 장래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둘째는 삶의 보람을 갖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충실한 인생이다.
세 번째는 건강관리다. 오랫동안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역시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건강이 모든 기반이 된다.
◇ 정년퇴직 앞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정년퇴직 전에 자신의 무기는 무엇인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를 빨리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 후배들은 어쨌든 빨리 행동해야 한다. 정년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다.
50대에 접어들면 자신의 경력이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바라보고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충실한 정년 퇴직 후를 보내기 위한 열쇠다.
정년퇴직 후 재고용을 선택한 J씨는 후회하고 있지만, 한편 새로운 도전으로 스팟 컨설팅에 관심을 갖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 준비와 행동이 충실한 정년퇴직 후의 인생으로 이어진다고 J씨는 말한다. 경제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강조한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라이프플래닝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본 기사는 비욘드 에이지(https://beyond-age.net)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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