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커리어 개발] '슐로스버그의 4S 모델'로 커리어 전환기 방향 똑똑하게 탐색하기

대한민국에서 정년까지 버텨 퇴직하는 사람들의 수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9.7%에 그친다고 한다. 나머지 90.3%,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갑작스런 사업상 구조조정, 희망퇴직, 기타 비자발적 이직으로 더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두번째 경력의 전환기를 맞게된 직장인들은 장래 인생의 장기적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경력 전환기를 다른 말로 '전기(転機)'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전기를 맞이한 중장년 직장인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는 커리어 이론이 있다. 그것이 '슐로스버그의 4S 모델'이라고 불리는 이론이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할 수 있고, 새로운 커리어를 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재출발할 수 있다.

슐로스버그의 4S 모델이란 미국의 심리학자 낸시 슐로스버그에 의해서 제창된 성인의 커리어 형성에 관한 이론이다. 슐로스버그는 실업이나 전직, 결혼, 이별 등 인생의 여러가지 사건을 ‘전기(transition)’이라고 부르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의 특징은 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커리어가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슐로스버그는 전기를 극복할 때 Situation(상황), Self(자신), Support(지원), Strategies(전략)이라는 4가지 자원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4가지의 머리글자를 따서 ‘4S 모델’이라고 부른다.

슐로스버그는 ‘4S 모델’ 중에서 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3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3단계

(1) 전기의 유형을 파악한다

전기를 극복하려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전기가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슐로스버그는 전기를 ‘이벤트’와 ‘비이벤트’ 두 종류로 판별하고 있다. 이벤트란 예상한 대로 일어난 사건(취업, 이사, 결혼 등)과 예상하지 않았는데 일어난 사건(실업, 질병 등)이 있다. 비이벤트는 예상했는데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희망했던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거나 승격하지 못한 일 등)을 가리킨다. 먼저, 이러한 전기의 유형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지금 전기의 시작, 중간, 종말 중 어느 단계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작'은 상실감을 느끼고 부정하고 있는 상태, '중간'은 공허함을 느끼고 혼란스러운 상태, '종말'은 한탄하며 수용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전기의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면 냉정하게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2) '4S'의 자원을 점검·정리한다

다음으로 자신이 현시점에서 어떠한 강점이나 인맥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전기와 마주하는 방법을 분명히 하는 국면이다. 슐로스버그는 여기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4개의 자원(상황, 자신, 지원, 전략)를 하나씩 점검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반대로 부족한 것을 판단하여 전기의 최적의 극복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3) 전기를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정리한 후에 전기를 받아들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 희망퇴직을 예로 들면, 전기에 저항하여 지금의 회사에 머무르도록 인사에 상담한다. 반대로 전기를 수용해 지인을 통해 이직처를 찾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선택은 다양하다. 4S 중에 부족한 자원이 있으면 보충하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냉정하게 자기분석을 하고 나서 전기를 마주한다면 의미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슐로스버그는 자신의 자원 ‘4S’를 점검한 다음 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용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4S’에서 점검해야 할 내용을 체크 리스트 형식으로 희망퇴직의 모집이라는 전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4개의 자원(4S) 점검 체크리스트

(1) 상황(Situation)

□ 원인: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이벤트인가

□ 예기: 사회나 주위의 상황으로 판단하여 예기할 수 있는 이벤트였는가

□ 기간: 이벤트는 일시적인 것인지, 한동안 계속되는 것인지가

□ 경험: 과거에 비슷한 이벤트를 경험했거나 경험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 스트레스: 현재 이벤트 이외에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 인지: 현재의 이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기회인가, 위기인가)

<예시>

■ 원인: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여 경영상황이 나빠진 것이 원인일 것이다

■ 예상: 회사실적을 확인했다면 예상할 수 있었던 이벤트였을 것이다

■ 기간: 회실적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희망퇴직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진행될 것같다

■ 스트레스: 장래 IT화의 트렌드로 자신의 기술이 진부해지지 않을까 다소 불안하다

■ 인지: 업무에 매너리즘이 있기 때문에 희망퇴직은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2) 자기(Self)

□ 일의 중요성: 지금의 일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직위나 급여 등 무엇에 높은 관심이 있는가)

□ 일과 다른 균형: 어떻게 생활(가정이나 취미 등)과 일의 균형을 이루고 싶은가

□ 변화에 대한 대응: 이벤트에 의한 변화와 어떻게 마주하고 싶은가(수용 또는 저항)

□ 자신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가

□ 삶의 의의: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예시>

■ 일의 중요성: 급여나 복리후생에 만족하고 있다. 한편 보람이나 충실감은 더 얻고 싶다

■ 일과 다른 균형: 아내와 단둘이 살기 때문에 주말에 아내와 보낼 여유가 있으면 된다

■ 변화에 대한 대응: 불안하지만 가능하면 변화를 수용하여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 자신감: 경리재무 경험이 20년 있고 관리직 경험도 있다. 경리분야의 기술에는 자신이 있다

■ 인생의 의의: 일을 통해서 사람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인생의 의의라고 느끼고 있다

(3) 지원(Support)

□ 인간관계: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 격려: 자신의 도전이나 성공을 격려해 줄 사람은 있는가

□ 정보: 일자리나 기업, 이직시장, 고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사람이 있는가

□ 조회: 해고시 경제적 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해 줄 사람이 있는가

□ 핵심인물: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사람이 있는가

□ 실질적인 도움: 경제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예시>

■ 인간관계: 같은 세대의 친구가 다른 회사에서 희망퇴직에 지원하여 재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격려: 아내는 도전에 관용적이며, 항상 자신의 일을 응원해 주고 있다

■ 정보: 과거 이직으로 인해 도움을 준 전직 전문가에게 상담할 수 있다

■ 조회: 희망퇴직 우대조건은 상사나 인사로부터 자세히 듣고 싶다

■ 핵심인물: 현재 파악할 수 없어 때문에 새로 상담 상대를 찾아야 한다

■ 실질적인 원조: 저축에 조금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반년 정도는 지원을 받이 않아도 여러 곳에서 활동할 수 있다

(4) 전략(Strategies)

□ 상황을 바꾸는 대응: 일자리 탐색과 새로운 스킬 습득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가

□ 인지를 바꾸는 대응: 전기가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

□ 스트레스 해소 대응: 운동이나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가

<예시>

■ 상황을 바꾸는 대응: 아직 일자리를 탐색하고 있지만 IT 능력을 배우기 위한 단기강좌 수강을 검토하고 있다

■ 인지를 바꾸는 대응: 희망퇴직은 세컨드 커리어를 충실히 할 기회로 인식하고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

■ 스트레스 해소 대응: 주말에 골프를 치거나 아내와 당일치기 여행을 하며 피로를 풀고 있다

슐로스버그의 ‘4S 모델’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몇 가지 요소에 유의해야 한다. 슐로스버그의 ‘4 S모델’로 전기를 극복할 때에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전기 극복 시 유의 사항

(1) 인지편향에 현혹되지 않는다

인지편향이란 자신이 편리한 정보나 흥미가 있는 정보만을 모아 결과적으로 불합리한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구인정보를 찾을 때 시니어의 일은 간병, 경비, 청소 정도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구인정보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보고 들은 적이 없는 기업이나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구인정보를 무의식 중에 제외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먼저 이러한 인지편향을 깨달아야 올바른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다. 판단을 망설일 때 정말로 자신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문자답하거나 제3자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인지편향을 의식적으로 배제하면 커리어 선택지가 늘어나고 기회 손실도 적어질 것이다.

(2) '약한 관계(weak tie)'를 소중히 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그라노베터 박사는 ‘약한 유대의 강함’을 제창하였다. 이 이론은 친구나 가족 같이 '결속이 강한 사람들'보다 평소 잘 말하지 않는 지인을 비롯해 '결속이 약한 사람들'이 더 유익하고 가치 높은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다. 결속이 강한 가족이나 친구들은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생활 문화권도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도 나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한편 자신과 평소에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전기를 극복할 때도 때로는 친구나 가족보다 관계가 먼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SNS에서 다른 연령대, 다른 직종의 사람과 교류하거나 인맥을 활용해 친구의 지인을 소개받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약한 연계’로부터 힌트를 얻어 의외의 커리어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3) 리스킬링도 관심을 가진다

리스킬링이란 시대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업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기업이 IT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업무를 AI로 대체하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인재의 스킬은 진부화되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4) 3가지 시스템을 활용한다

슐로스버그는 ‘4S 모델’의 이론 중에서 ‘3개의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3가지 시스템은 '전기를 지원하는 공적기관과 민간단체, 경제적 자원, 지원하는 인간관계다.

첫번째 공적기관과 민간단체는 워크넷, 전직지원 전문가, 재취업지원 회사 등을 가리킨다. 이러한 인재 서비스를 활용하면, 커리어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컨설턴트는 커리어 이론이나 시장동향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다면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인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전기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혼자서 현상을 분석해도 올바른 방법인지,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불안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조기 퇴직이나 희망퇴직에 지원해도 좋을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망설일 때에는 재취업 지원 회사에 의존한다면 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라이프플래닝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진아 (라이프플래닝연구소 대표)

※ 본 기사는 라이트매니지먼트(https://mpg.rightmanagement.jp)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 

시니어의 경험, 스타트업의 미래를 만듭니다.

재취업 전문 시니어 인재 매칭 서비스, 어테일워크

💡시니어 인재풀 등록하기 : https://www.attale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