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커리어 개발] 시니어 인재 활용법, 경험(암묵지)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2024. 10. 30.
일본기업 중에는 40대 중반부터 50대의 직원에게 세컨드 커리어나 라이프 플랜을 생각하는 연수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 연수 프로그램은 주로, ‘일’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이다.
기업에서 미들 시니어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때 미들 시니어의 개개인은 암묵지라고 하는 무형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편견을 버리고 미들 시니어도 현장에서 일하는 귀중한 전력으로 존중해야 한다. .
커리어 연수를 실시할 때는 시니어 직원 개개인의 암묵지를 형식지화로 변환하여 부하나 후배에 대한 지도, 회사에 전수하거나 축적하도록 해야 한다. 보통 업종, 전문지식 분야, 인맥 등 자신의 커리어를 가시화하고,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를 재고할 시간을 가진다. 연수에서 강사가 수강자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커리어를 재고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지식, 스킬, 역량을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을 알고, 경험지와 암묵지를 설정해야 한다. 그 프로세스를 통해서 자신은 무엇을 잘 하고, 후배직원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지 깨달으면서 암묵지가 형식지가 된다. 미들 시니어에게 암묵지의 재고조사는 세컨드 커리어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들 시니어 개개인의 지식과 스킬이 회사에 전수되어 회사에 공유된다면 기업의 사업계속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지속가능성경영, 신규사업 개발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커리어 연수를 실시할 때 커리어 재고를 실시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단순한 연수가 아니고, 지금 자신이 보유한 능력과 경험지를 가시화하여 시장가치를 높여, 앞으로 커리어를 충실하게 만들어간다는 목적을 전달해야 한다. 연수를 통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지식과 스킬을 파악하여 커리어를 개척한다는 사실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커리어를 회사내외에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사례도 전달한다.
이렇게 커리어 연수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하게 전달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던 사람은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진지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모색하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는 사내강사가 되거나 강점을 늘려 사내 벤처를 선택하거나, 독립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기업 중에는 고용방식과 임금문제로 불가피하게 '직급(역직) 정년제'(한국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 노동인구의 감소를 생각할 대 직급정년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실제로 현재 직급정년제를 재검토하고 폐지하는 기업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직급정년이 된 미들 시니어는 과거의 부하가 상사가 되어 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동할지, 현재 부서에 남을지의 선택을 미들 시니어 본인에게 맡기는 것도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방법이다.
연하상사는 연상의 전 상사를 존중하면서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한다. 연장자도 연하상사를 경어를 쓰면서 존중한다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 일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상사와 부하라는 역할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기업에서 기계의 안전성 문제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사든 부하든 상관없이 모두가 안전성 향상에 힘쓰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 비록 상사일 것이라고 부하들이 거리낌 없이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이, 모두가 주체적으로 일하는 틸 조직(자율 분산형의 수평적 조직)」에서 직급정년제의 의미가 없다.
비록, 직장환경에 불만이 없어도, 직책을 잃고, 관리직 수당도 없어지는 직급 정년은 일하는 동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많은 미들 시니어는 관리직의 책임감에서 해방되었다고 안심하기보다 일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강해진다.
미들 시니어는 자신의 시장가치라고도 말할 수 있는, 지금까지의 익혀온 지식과 스킬을 재고한 후에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있으면, 직급정년을 맞이해도, 정년퇴직이 임박해도 그다지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직급정년 후에는 부업을 허용하는 기업도 있고, 수입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에서 동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55세부터 장래 자신의 근로방식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있지 않은 미들 시니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 자신의 커리어를 긍정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많은 미들 시니어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불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과 스킬을 파악한 후에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커리어가 헛되지 않고, 보상받은 느낌을 가진다. 자신이 지금까지 오랜 세월 축적한 일의 경험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보상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에 걸친 풍파속에서도 출근해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미들 시니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강점이 있다. 따라서 자신을 '암묵지의 보고'로 생각하고 형식지로 변환한다면 틀림없이 미들 시니어 자신과 기업에게 강점이 될 것이다. 미들 시니어의 동기부여를 낮추지 않고, 55세부터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미들 시니어 개개인의 지식과 스킬에 주목하고, 회사에서 경험지를 부하에게 전수하고 활용하도록 한다면, 그것이 일하는 방법의 지원으로 연결된다.
미들 시니어 중에는 직급정년제로 임금이 줄어들고 책임도 가벼워지기 때문에, 일의 품질이나 정확도, 헌신정도가 낮아지는 사람도 있다. 급여감액이 동기부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업무상 부실은 사회인으로서 있을 수 없다. 좋은 고용관계나 직장 환경은 본인이 일의 동기부여를 유지하고, 기업이 나이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진가를 인정할 때 생긴다. 그렇게 하려면 미들 시니어를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거나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또한, 미들 시니어의 암묵지와 젊은 사원의 IT 능력을 조합할 때 조직이 성장한다. 사실, 젊은 직원은 IT 능력은 있어도 경험지가 없기 때문에 판단력이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DX에서도 어떠한 데이터가 중요한 지표가 되는지 미들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지 속에 숨어 있다. 또, 생성 AI는 미지의 분야에서 판단이 서투르다. 이런 부분을 인간은 그 기업의 조직문화나 윤리관 등의 판단기준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다.
많은 미들 시니어는 자신의 암묵지인 지식이나 스킬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미들시니어는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도 본인이 현재 일하는 직종이나 업종, 직함이라는 갑옷을 입은 채 '나는 이것밖에 할 수 없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 55세부터 일하는 방식에 따라 개척할 수 있는 길은 많다. 50대 중반이라는 한창 일할 나이에 눈앞의 일에 정신이 팔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 특정분야의 일을 실컷 해왔기 때문에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싶다거나 취미를 살리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VUCA 시대에 만일에 대비한 위험헤지 수단으로 지금까지의 일도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오랜 세월 열심히 일하면서 축적된 암묵지가 형식지로 바뀌면, 본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최고의 보물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인적자본과 지적 자본의 원천이 된다.
최근 지식공유 서비스와 같은 지식이나 기술을 파견하는 새로운 근로방식도 증가하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시험 삼아 자신의 암묵지를 살려 보는 것도 좋다. 미들 시니어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간절히 원하는 조직과 기업은 전 세계에 많이 있다.
현재 일본의 많은 기업이 인력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 신규 졸업자는 채용할 수 없고, 채용해도 조기 퇴직하여 중간층도 없다. 경력채용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회사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고민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들 시니어가 회사에서 교육 과 지도를 할 수 있다고 깨닫고, 인사담당자가 퇴직한 미들 시니어를 재고용하겠다고 경영층에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미들 시니어가 가진 암묵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인사부는 미들 시니어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변환하여 회사에서 인재육성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인적자본 경영 실현하기 위해서 미들 시니어부터 직원 전체의 커리어나 지식과 스킬, 가능하면 암묵지도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한국ESG 협회 이사)
※ 본 기사는 다이아몬드(https://diamond.jp)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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