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커리어 개발]100세 인생에 대비한 두 번째 경력설계의 노하우

□ 100세 인생에 대비한 두 번째 경력설계의 노하우

최근 건강한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건강수명이 증가하면서 누구나 인생 100세를 살아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고, 정년퇴직이 바로 은퇴라는 근로방식은 낡은 과거의 유물이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세컨드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는 시니어 세대도 많다. 

지금까지 우리의 인생은 3단계의 직선적인 인생이었다. 구체적으로 교육(25세 전후까지) → 근로(60세 전후까지 → 은퇴(정년퇴직)라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최근 건강수명이 증가하고 있고, 일본에서 2007년에 출생한 자녀의 절반이 107세까지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되었다. 충분한 은퇴자금을 갖고 점점 길어지는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60세 전후로 완전히 직장에서 은퇴하여 긴 후반적을 보내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년 이후에도 현역으로 계속 일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3개의 인생단계 모델은 시대에 맞지 않다. 

그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다단계 인생모델'의 사고방식이다. 다단계 인생이란 교육 기간을 거쳐 사회에 나온 후 기업에 근무할 뿐만 아니라, 부업이나 창업, 프리랜서, 자신 의 정체성 찾기, 다시 배우기, 자원봉사 등 다양한 인생단계를 유연하게 병행하고,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을 말한다. 

다단계 인생은 영국의 조직론 학자인 린다 그란튼이 그의 저서 ’LIFE SHIFT’에서 제창한 개념이다. 다단계로 이행하면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인생단계를 경험하고 스킬이나 노하우를 쌓으면서 커리어를 충실히 만들어 나가려 한다. 연령과 경력 단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50대에 유학을 가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는 단순히 은퇴기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역기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다단계 인생모델이 가속화되면서 개인의 커리어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는 평생직장보다 개인적인 성장기회를 찾아 전직이 증가하고 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정년 후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커리어의 변동성이 커지고, 전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1) 고용 유동화, 취사에서 취직으로 환경변화 

사회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있다. 그 때문에 기존의 대졸공채채용으로 입사하여 직무순환으로 복수 부문을 경험하고, 회사에서 서서히 승격을 목표로하는 커리어 구조는 바뀌고 있다. 기업업 중에는 직무를 고정해 채용하는 직무급 고용을 도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직무급 고용은 인재가 보다 좋은 대우를 요구하고, 전직과 재취업을 목표로 하기 쉽다. 

2)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새로운 스킬의 필요성 

최근 모든 업계에서 DX(디지털 전환)가 추진되고 있다. 기존 업무가 IT 도구로 대체되거나 디지털 기술로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사람들은 다시 배우거나 리스킬링이 촉진되어 커리어의 선택지가 확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도구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대두도 사람에게 새로운 직종으로 전환이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촉진하고, 커리어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3) 코로나 쇼크 이후 사외 전직의 증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기업 활동이 정체되었다. 이에 다양한 기업에서 실적 악화로 인한 정리 해고나 희망 퇴직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 중에 미래의 변화에 대비해 조기퇴직 우대제도와 같은 항시적인 복리후생을 마련한 경우도 많다. 이러한 코로나 쇼크는 기업의 인재가 회사밖의 경력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사외전직을 계기로 개인사업자가 되거나 창업에 성공한 시니어 세대도 많다. 

그렇다면, 다단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까? 

1) 커리어 주인의식(career ownership)을 가진다 

기존과 같이 정년까지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전직이나 재취업의 기회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직장환경에서 커리어의 오너십(커리어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커리어 오너십이란 자신의 장래 커리어를 기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호기심이나 관심에 솔직하게 마주하여 장래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지, 어떤 스킬을 몸에 익히고 싶은지를 항상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장래 하고 싶은 분야, 원하는 일 방식을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시대가 되었다. 

2) 변화를 기회로 파악한다 

21세기를 VUCA(뷰카) 시대라고 부른다. 그만큼 사회경제적 변화가 심하고,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언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경제 환경, 직업환경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린다 그라튼은 다단계 인생에서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이 유형자산이라면, 능력과 스킬, 관계, 건강, 네트워크 등을 무형자산이다. 특히, 린다 그라튼은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인드와 스킬을 '변신자산'으로 부르고, 새로운 커리어로 이행하는데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시니어 세대는 조기 퇴직, 정년 등의 변화를 기회라고 파악하고, 다음 인생으로 나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전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3) 강점에 집중하여 자기 브랜딩을 강화한다 

다단계 인생에서 일과 여가, 또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병행 커리어가 점점 확산될 전망이다. 기존의 익숙한 업무 이외의 새로운 분야에서 능력과 스킬을 계속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기 브랜딩을 강화하여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가, 타인에게 전수할 수 있는 지식과 스킬은 무엇인지, 어떤 이유 때문에 고객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지 등 자신의 강점을 확인한다.필요하다면 다시 배워 강점을 강화하거나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자신의 브랜드력을 계속 높이려면 평생학습을 일상화해야 한다.

다단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기회를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시니어 세대는 다단계 인생에서 다음 커리어를 위해 사전에 반드시 준비할 행동이 있다. 

1) 내면의 가치관과 동기를 파악한다

다단계 인생에서 원활하게 다음 커리어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무엇을 위해 일했고,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왔는지, 어린 시절에 꿈꾼 것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깨달으면 나아가야 할 커리어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또, 다음 커리어를 결정할 때 커리어 앵커는 중요한 요소다. 커리어 앵커란 일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동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전문성 발휘에 재미를 느끼거나, 사회공헌 업무에 기쁨을 느끼고, 사람들을 지도하고 조언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등 사람에 따라 형태는 다양하다. 차분히 시간을 갖고, 자신의 내면에서 두근거리는 일을 찾는다면 선택지를 좁히기 쉬울 것이다. 

2) 재학습에 투자한다 

변화가 심한 시대에는 최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기존의 기술은 빠르게 진부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과 스킬의 종류를 판별하고, 재학습이나 리스킬링 등 다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앞으로의 인생은 아직 길기 때문에 다음 커리어에서 한 번 아마추어로 돌아가도 결코 늦지 않다. 전문성이 높거나 지식의 범위가 넓은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일도 맡기 쉽다. 

현재 관공서가 운영하는 인생설계 과정, 교육회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대학이나 평생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강좌가 있다. 재직 중에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강좌도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일찍부터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외부 인맥을 구축한다 

다단계 인생을 제창한 린다 그라튼 교수는 친구나 가족과 좋은 관계는 사람에게 행복감을 가져오는 활력자산이다. 따라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평소 가까운 사람과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관계가 넓어지면 고독감이 해소되고, 일에 대한 의욕도 높아지고 보다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이외의 인맥을 형성하는 것도 다단계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가치관과 직업세계에 있는 사람들만 교류하면 사고가 좁아지고, 경력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인맥을 넓히면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의외의 정보나 조언을 받거나 새로운 일의 기회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평소 취미로 하는 커뮤니티 자원봉사, 외부교육 등 인맥을 만들 수 있는 장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집도 직장도 아닌 제3의 장소 '서드 플레이스'가 다음 커리어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경력 컨설팅 전문가와 교류한다  

다단계 인생에서 인생의 롤 모델이 있다면 커리어 방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즉, 경력에 관한 상담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두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낸시 슐로스버그도 경력의 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원자'의 자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상담 상대는 전직시장이나 경력개발에 대해 전문지식이 풍부해야 하기 때문에 재취업 지원 회사, 개인 경력 컨설턴트가 이상적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갖춘 상담 상대가 있다면 자기 분석과 커리어 재고 조사, 입사관련 전형 대책, 새로운 취업회사와 교섭 등을 지원 받으면서 더욱 충실한 커리어 기회를 포착할 있을 것이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한국ESG 협회 이사)

※ 본 칼럼은 일본 라이트 매니지먼트의 온라인 기사(재취업과 커리어를 안다)를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